"나는 판단하거나 비교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창조하는 것이다."
하지만 블레이크는 이 말에 이어 "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만든 체계의 노예가 될 것이다"라고도 말했다.
나는 체계를 만들었는가, 아니면 나는 과학 체계의 노예가 되었는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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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스텔라"를 얼마전 용산CGV에서 아이맥스로 보았습니다. 고등학생 때 칼 세이건의 책 "코스모스"를 본 이후 우주에 대해 호기심이 커졌던 추억이 떠올라 관련 분야의 책들을 찾아보았습니다. 미국 UC버클리대 교수인 티모시 페리스가 "Seeing in the Dark"라는 제목으로 쓴 "우주를 느끼는 시간"을 읽었습니다.
내용도 좋았지만, 그가 천체관측에 대해 이야기하면서 "우리에게 생명이 있고 생명에게 우리가 있는 동안 눈을 크게 뜨고 세계를 살펴보자"라고 말한 대목이 인상 깊었습니다. 아래 대목은 원서 제목과 연관이 되는 것이겠지요.
"생명은 우주와 마찬가지로 시간이 끝나는 지점에서 암흑 속으로 빠진다... 죽음을 잘 맞이하는 비결은 살아가면서 가치 있는 기억들을 쌓는 것이 아닐까 싶다." 공감이 갔습니다.
페리스가 블레이크의 말을 인용한 대목도 기억에 남습니다.
"나는 판단하거나 비교하지 않을 것이다. 내가 하는 일은 창조하는 것이다... 나는 체계를 만들어야 한다. 그러지 않으면 다른 사람이 만든 체계의 노예가 될 것이다."
페리스 덕분에 연말에 제게 좋은 화두 하나가 생겼습니다.
"나는 체계를 만들었는가, 아니면 체계의 노예가 되었는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