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월 인상 후 반년 만에 재인상 공고...8월부터 인상된 가격 적용
알바몬(잡코리아)·알바천국, 양대 채용플랫폼 동시다발적 인상 결정
영업이익은 주는데 해마다 비용 부담은 꾸준히 증가
[아웃소싱타임스 이윤희 기자] 새로운 일자리에 사람을 구인하기 위해서는 일정 수준의 채용비용이 발생된다. 채용이나 면접 일정을 기획하고 관리하는 것부터 구직자를 모집하기 위한 광고비용, 구직자들에게 지급되는 채용면접비, 이러한 업무를 맡는 관리자 인건비 등이 모두 채용비용에 해당한다.
아웃소싱 기업은 많은 기업, 업종 중에서도 채용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이 높은 편이다. 해마다 수백명의 파견근로자 및 도급근로자와 계약을 체결해야하고 이들을 모집하기 위한 광고를 꾸준히 내보내야하는 탓이다.
특히 예전과 달리 대부분의 구인구직 과정이 채용 플랫폼을 통해 이뤄지는 현 시대에는 채용광고비는 아웃소싱 기업이 반드시 지불해야할 필수 비용 중 하나다.
빠르게 인력을 수급해야하는 특성 상 채용플랫폼에서 제공하는 무료 서비스를 이용할 수 없고, 유료 서비스 그 중에서도 프리미엄 서비스를 이용하는 것이 불가피한 까닭에서다.
이처럼 아웃소싱 기업이 채용 플랫폼에 지불하는 비용은 기업마다 적게는 연간 수백만원에서 많게는 수억원에 이르지만 채용플랫폼의 아웃소싱 기업 홀대는 개선될 가능성이 낮아보인다.
오히려 울며 겨자먹기 식으로 채용광고비용을 지불할 수 밖에 없는 형편을 꿰고 있는 플랫폼 기업은 연중 행사와 같이 당연하다는 듯 채용광고비를 인상하고 있다.
알바몬, 알바천국이 담합을 통해 유료 서비스 광고 비용을 인상해온 사실이 적발된지 고작 일년이 지났음에도, 관계사인 잡코리아 등은 올해에만 두 차례 광고비를 인상하겠다고 '공포'해 아웃소싱 기업의 한숨은 짙어지고 있다.
■ 8월부터 동시에 광고 단가 올리는 채용플랫폼
지난해 7월 알바몬과 알바천국은 지난 2018년부터 2019년까지 담합을 통해 무료 광고를 축소하고 유료광고로 유인했다는 사실로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시정명령을 받은 바 있다.
구직플랫폼 시장에서 잡코리아(알바몬)는 65%, 알바천국(미디어윌네트웍스)은 35% 수준의 점유율을 보이며 독보적이다. 그러나 시장 경쟁을 통해 소비자에게 합리적인 서비스와 가격을 제시해야할 두 업체가 담합을 통해 소비자의 선택을 좁히고 고의적으로 유료서비스 전환을 유도해 높은 가격으로 구매하도록 담합한 사실이 드러나면서 공분을 산 바있다.(중략)
시장을 복점하고 있는 두 기업은 이로인해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26억원의 과징금을 부과받았다. 그러나 그로부터 채 1년도 되지 않아 두 기업은 올해도 동시다발적으로 가격인상을 공지한 것으로 확인된다.
알바천국은 자사에 프리미엄 유료 서비스를 이용하고 있는 기업 담당자들을 대상으로 채용공고상품 개편과 관련한 사전 안내를 7월 공유했다. 개편되는 일정은 오는 8월 13일부터다.
공유된 내용에 따르면 알바천국은 채용공고상품과 정액권 상품, 이력서 열람 및 채용제의서비스 상품의 단가를 인상할 예정이다. 인상 규모는 적게는 4%에서 많게는 10% 이상을 상회한다.
같은 시기 알바몬과 잡코리아도 단가 인상 소식을 공지했다. 마찬가지로 공고등록 상품과 이력서 열람 서비스, 채용 제의 서비스 상품이 8월부터 10% 내외로 인상됐다.
우연스럽게도 두 기업의 광고비 단가 인상이 같은 시기 이뤄지기는 하나, 채용 플랫폼의 광고비 인상은 해마다 정기적으로 이뤄지고 있어 놀랍지는 않다는 반응이 주를 이룬다.
하지만 예상했다고해서 부담이 덜한 것은 아니다. 특히 올해의 경우에는 이례적으로 1월 한 차례 인상 후 반년만에 재인상 사실이 공지됐다. 통상 1년에 한번 정도 인상이 이뤄졌던 것보다 짧아진 주기에 기업의 비용 부담은 더 높아지고 채산성은 현저히 줄어들 것으로 우려된다.
업계 관계자들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아웃소싱 기업의 채용광고비는 영업이익의 20~30%를 육박하는 것으로 파악된다.(중략)
지속가능한 미래성장을 위해서라도 공생관계에 놓인 양자간 논의와 조율을 통해 무리한 광고비 부담, 이로인한 성장 저하와 채산성 악화가 반복되지 않도록 현명한 결정이 필요한 시점이다.